안녕하세요, 방탈출 좋아하는 방탈러입니다.
공포 방탈출을 가장 사랑하지만, 함께할 쫄탱 친구가 없어
외롭게 눈물 훔치고 있는 30+회차 탈출러예요.
그런 제가! 드디어 최근 홍대에서 방탈출을 하고 왔습니다.
바로 홍대 지구별방탈출 어드벤처점의 '아몬: 새벽을 여는 소년' 테마였는데요!
이번에는 방탈 입문자 2명과 방린이인 저 셋이서 도전했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공포 테마를 좋아하지만
"밝은 분위기의 모험물"인데 공포도가 1 있다는 설명을 보고 선택하게 되었어요.
같이 하는 친구들이 공포는 해보고싶다는데 제가 볼때 그것이 알고싶다도 무섭다는
친구들이라 절대절대 공포는 안되보였거든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아니요,
상상 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긴장감도 있었어요 히히)

방탈 좀 했다 하면 "령 제작자 테마"는 무조건 거들떠보게 되잖아요.
이번 <아몬>도 알고 보니 령 제작자의 작품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가... 처음엔 "어드벤처면 쉬울듯" 했던 저희 셋이
예약 전쟁부터 고비를 넘기고 시작했답니다.

지구별방탈출 : 예약하기
예약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www.xn--2e0b040a4xj.com
홍대 지점은 다음주 토요일을 원하면 전 주 22시에 예약이 열립니다. 7일 전 밤 22시

건물 입구가 좀 작아서 처음 가면 "여기 맞아?" 싶은 느낌 들 수 있는데,
3층 올라가면 아늑하게 꾸며진 공간이 딱! 나와요.

처음에 저는 이 테마가 그렇게 유명하진 않다고 생각해서
“야 이건 어드벤처잖아~ 공포 아니니까 예약 쉬울 거니까 긴장 안해도 돼” 라고 했는데요.
아뿔싸.
22시에 열리자마자 예약 사이트가 먹통.
진짜로 당황했어요...
3명 중 1명만 간신히 예약에 성공해서
거의 손에 땀 쥐고 확인했답니다.
아마도 령 제작자라는 네임드 덕분에
이 어드벤처 테마도 은근히 인기가 많더라고요.
그러니 혹시라도 도전하실 분들은 예약 시간 맞춰 대기타기 필수!


전 아몬이에요! 헬리오폴리스에 살고 10살이죠!
좋아하는 건 할머니가 해주는 완두콩 수프예요!
설정부터 너무 귀엽지 않나요? 😆
게임 시작과 동시에 플레이어는
아몬이라는 귀여운 10살 소년처럼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요,
스토리라인이 탄탄해서 마치 동화 속에 들어간 기분이었어요.
이 테마는 전체적으로
이런 게 강점이더라고요.
그래서 무서운 거 정말 싫어하는 커플, 가족, 방린이 친구들까지도
전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요!
처음 방탈을 시도하는 친구들과 가볍게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테마 정말 딱이에요. 추천합니다!

이번엔 방탈 초보 친구 둘과 방린이 한 명, 그리고 방탈러인 저 포함 총 3명이서 도전했습니다.
정말 0초 남기고,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어요. (어깨 으쓱)
사실 <아몬: 새벽을 여는 소년> 테마는
100% 클리어를 하지 않으면 엔딩 설명을 안 해준다고 해서
“우리 이러다 놓치는 거 아냐…?” 초조했는데,
간신히 모든 퍼즐을 해결하고 아슬아슬하게 클리어했습니다.
진짜 한 끗 차이로 테마의 정체를 놓칠 뻔…

테마를 읽고 설명을 듣고 입장합니다.
<아몬>은 자물쇠가 전혀 없는 100% 장치방입니다.
정말 하나도 없어요.
문제지를 보고 숫자를 맞추는 자물쇠 대신,
직접 만지고 체험하고 관찰해서 풀어가는 방식이었는데요.
장치는 자칫하면 비직관적이면 답답할 수 있는데,
여긴 조명과 연출이 정말 친절하게 안내를 해줘요.
“지금은 이걸 해보세요~” 하고 조용히 빛으로 알려주는 느낌?
덕분에 초보자들도 길을 잃거나 막막해하지 않게 되어 있어요.
처음 하는 친구들도 “어...? 생각보다 잘 풀리는데?” 하며 흥미롭게 따라왔답니다.
이 테마는 홍보상 공포도 ★☆☆☆☆,
즉 “거의 무서운 요소 없음”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사실 조금은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공포영화는 좋아하지만 쫄보인 저는
어두운 조도나 암전 상황이 되면 살짝 긴장하게 되거든요?
이 테마에서도 순간적으로 완전히 어두워지는 순간이나
탐험형 구조의 넓은 공간을 마주할 때
살짝 두근했던 순간들이 있었어요.
다만, 진짜로 공포 테마처럼 놀라게 하거나 무섭진 않았고,
오히려 함께 간 친구들이 더 무서워했어요ㅋㅋㅋㅋㅋ
암전만 되면 저한테 달라붙고,
깜깜한 공간에 들어가야 하면
"너 먼저 가…" 하고 뒤에서 서 있는 모습이
진짜 웃기고 귀여웠습니다 😆


기념품입니다.
랜덤으로 뽑아주더라구요. 저 수호신도 안에서 본듯한 기억이 ^^
문제는 초보자도 충분히 풀 수 있는 난이도였어요.
중간에 “이거 뭐지?” 싶은 것도 있었지만
눈치껏, 그리고 손발 맞춰가면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힌트는 무제한 제공이었기 때문에
중간에 막히더라도 부담 없이 힌트폰 사용하면 되고요.
저희는 초반에 2개,
마지막 시간 압박 속에서 3개 정도 더 사용했어요.
총 5개 정도 썼던 것 같아요.
하지만 체감상 “힌트 없으면 못 풀겠다”보다는
“시간이 부족해서 물어본다”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하나 특이한 점이라면...
중간(?) 즈음 등장한 순발력 문제 구간에서
저희 30대 방탈 팀이 살짝 멘붕이 왔다는 점입니다.
문제와 답은 이해했는데,
반응 속도가 느려… 머리는 알겠는데 몸이 말을 안 들어…
그 순간 저희 셋은 서로를 바라보며
“방탈출은 20대의 것이었나…”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좀만 더 시간썼으면 무전기 써서 직원분이 대신 해주면 안되냐고 요청할뻔했습니다.
(진심입니다)
그나마 제일 어린 친구가 혼자서 문제를 성공시키며 영웅 등극.
“그래... 너라도 해줘서 다행이다…” 하며
셀프 감동 엔딩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이 테마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탄탄한 스토리와 마무리였습니다.
령 제작자 특유의 세계관과 감정선이 살아있는 결말이라
끝나고 나면 “아몬… 너무 귀여웠고, 고맙고 어? 너 왜 그런선택을…?”
하는 마음이 듭니다.
스토리 좋아하는 저에겐 정말 완벽한 마무리였어요.
스케일도 크고, 중간중간 전개되는 이야기의 흐름도 좋고.
그야말로 스토리+장치+연출 삼박자를 고루 갖춘 만족도 높은 테마였어요!
저는 공포도가 낮음에도 별 다섯 중 넷, 꽃길 테마 드립니다.
★★★★☆
단순히 무섭지 않은 테마가 아니라,
누구나 웃고, 집중하고,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밝은 모험이란 점에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아쉬운 덧
테마가 끝나고 직원분께 우리 일행 사진 좀 찍어줄 수 있냐고 하니 그건 곤란하다고 하여서 아쉬웠어요.
다른 지구별방탈출 지점에 갔을땐 셀프 인증샷 존이 있었는데 여긴 장소가 협소해서 그런가 셀프존도 찍어주시지도 않더라구요..
모든 곳에서 전체 같이 찍은 인증샷을 가졌었는데 30방 중 유일하게 사진을 못찍은 곳입니다
